"제대 직후 셰프 꿈 키울 수 있어 감사해요"

입력 2019-11-05 18:04   수정 2019-11-06 03:16

20개월간 하루 200명의 밥을 짓던 조리병. 수도방위사령부 군수지원대대에서 조리병으로 복무한 임진욱 씨(22·사진)는 제대와 동시에 대기업에 입사해 셰프의 꿈을 펼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육군 인사사령부와 진행 중인 ‘조리병 채용 프로그램’이 발판이 됐다.

그는 현재 경기 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푸드코트에서 조리사로 일한다. 임씨는 “일반 조리직군은 외식 매장 근무 경험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경력 없이 대기업 사업장에서 일하긴 ‘하늘의 별따기’”라며 “군 경력을 인정받아 남들보다 3년 정도 빨리 대기업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임씨는 부산조리고를 졸업하고 경남 양산 동원과학기술대 호텔외식조리학과에 다니던 중 수방사 조리병에 지원했다. 매일 200명의 식사를 책임지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군 복무를 한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몰랐다. 그는 “남들보다 더 빨리 조리사 일을 시작한 만큼 최연소 코너장(푸드코트 총 책임자)이 되는 게 새 목표”라고 말했다.

‘조리병 채용 프로그램’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지난 7월 육군 인사사령부와 맺은 ‘1사1병영’ 협약의 하나다. 한국경제신문사와 국방부가 8년째 하고 있는 병영문화 개선 캠페인 1사1병영에는 다양한 형태의 결연 프로그램이 있다. 이 중 단순 위문품 지원에서 벗어나 군장병의 진로 설계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9월까지 10여 명의 조리병을 일반 사원으로 채용했고, 연말까지 20여 명을 추가로 뽑는다.

현대그린푸드는 단체 급식이 주요 사업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음식을 조리할 특수 인력이 필요하다. 조리병 경력을 갖고 입사한 사원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업무 이해도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조리병 출신 사원들을 대상으로 ‘청년 셰프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1년 이상 근무 경력과 조리사 자격증만 있으면 외식조리사로 진급시키고, 멘토링을 할 계획이다. 전문학사 학위 등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은 “3년간 300명 이상의 전역 조리병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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